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OO 체? / OO 채?
둘 다 혼자서는 쓰이지 못하고 '-은/는/ㄴ'으로 된 용언의 수식을 받는 의존 명사이지만, 아래의 예문에서 볼 수 있듯이 어떤 것이 맞는지는 문맥에 따라 다릅니다.
(1) 영수는 연습은 하나도 하지 않은 체 하더니 그 어려운 노래를 완벽하게 불렀다.
(2) 민수는 연습은 하나도 하지 않은 채 눈치를 보면서 어쩔 수 없이 마이크 앞에 섰다.
예문 (1)의 '체'는 '그럴듯하게 꾸미는 거짓 태도나 모양'을 가리키는 말로서 '척'과 바꾸어 쓸 수 있는 말인데 반해 예문 (2)의 '채'는 '이미 있는 상태 그대로 있다는 뜻을 나타내는 말'입니다. (표준국어대사전 참조) 따라서 문맥에 맞는 적절한 단어를 골라 써야 할 것입니다.
아울러
(3) (내가 보니까) 걔 학교에 안 갔데.
(4) (내 친구가 그러는데) 걔 학교에 안 갔대.
~대는 '남들이 그러더라'는 뜻.
~데는 자신의 경험.
위와 같은 예문에서나 '게(crab)'와 '개(dog)' 혹은 '네(you/your)'와 '내(I/my)' 에서 처럼 확연히 다른 뜻을 가진 말이지만 발음이 너무 비슷해서 글로 쓸 때 많이 틀리는 이러한 "ㅔ/ㅐ 혼동 현상"은 한국어 전반에 걸쳐서 나타나는데, 이는 한국어 발음에 있어서 이 두 모음의 발음이 변별력을 잃었기 때문입니다. 실제로 이들의 발음을 음성학적을 분석해 봐도 치아가 없게 나타납니다. 연세가 있으신 분들이나 일부 방언에서는 'ㅔ'를 'ㅣ'로 올려서 두 발음의 차이를 두기도 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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출처 : 조선일보 김명일 기자 블로그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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